7월 14일이 초복, 24일이 중복이다. 복날이면 삼계탕집에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을 자주 본다 삼계탕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근교 맛집을 살펴본다
◇ 삼계탕(蔘鷄湯)의 유래
여름철 성약(聖藥)으로 통하는 삼계탕의 옛 이름은 계삼탕(鷄蔘湯). 선인들은 여름에 삼계탕을 먹으면 땀이 덜 나고 몸에서 기운이 솟는다고 여겼다. 한방에선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음식으로 본다.
주 재료는 닭고기(영계)·인삼·황기·대추·마늘 등인데 저마다 다른 약성을 지닌다. 요즘 삼계탕엔 대개 부화한 지 35일쯤 지난 영계(어린 닭, 500∼600g)가 들어간다. 원래는 오골계를 넣었다. 오골계는 살갗이 검은 토종 영계다. 맛과 씹히는 맛이 다르다.
강점은 열량·지방 함량이 높다는 것. 한 그릇 열량이 780㎉로 라면·자장면보다 높다. 닭고기의 지방은 쇠고기처럼 살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지 않고 껍질에 집중돼 있다. 지방이 걱정이라면 닭 껍질을 벗겨서 쓰고 조리 시 뜨는 기름을 걷어낸다.
◇ 삼계탕의 효능
삼계탕은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자꾸 마르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쉬 피로하고 편식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하다. 또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된다.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 섭취가 필요한 임산부는 옛부터 미역국에 닭을 넣어 끓여 먹었다. 닭고기에는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새 살을 돋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닭날개 부위에 많은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준다.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긴다. 마늘은 강정제 구실을 하고,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고 호박씨는 남과 인(南瓜仁)이라고 하여 호르몬을 원활하게 배출하면서 기생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삼계탕 이런사람은 주의
삼계탕은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므로 평소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 뇌졸중 등 뇌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
또한 두통 혹은 이명(귀울림) 환자들은 여름철 삼계탕을 먹을 때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머리와 안면부에 열이 많이 몰려 있으면 이명과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로 보는데 대표적인 열성식품인 인삼과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과다 복용하면 열기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들을 적외선 체열진단을 하면 흉부위로 붉은 표시가 나타나는데 여성보다 남성, 사무직처럼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여름철에는 아무리 시원한 맥주라도 과음은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몸의 위쪽으로 뜨거운 에너지가 몰리는 과정에서 귀의 청각세포가 공격을 받아 이명을 발생시키거나 증상이 악화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고.(大飮卽 氣逆), 술은 열이 많고 독이 있으며 기미가 모두 양인 무형의 물질(酒者 大熱有毒 氣味俱陽 乃無形之物也)"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그래도 닭고기를 먹고 싶다면 ‘삼계탕’ 보다는 견과류와 신선한 야채와 더불어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닭요리인 ‘초계탕’을 먹는 것이 낫다. 아울러 시원한 메밀국수나 수박화채, 오이냉채를 먹거나 국화차나 뽕잎차를 시원하게 먹는 것이 어울린다.
◇ 대전근교의 삼계탕집
근교 대표적인 삼계탕은 금산의 원조삼계탕(041-752-2678)이다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 34-1 약재시장통 2층에 자리한 전통삼계탕집이다. 인삼 산지인 금산에서 십수년째 삼계탕을 하고 있는데 싱싱하고 좋은 인삼을 듬뿍넣어 오래동안 숙성시키는 그야말로 전통식이다.
인삼시장을 둘러보러온 외지인들도 한번쯤 들러 보는 집이다.
대전의 대표적인 삼계탕집은 대전시 동구 중앙동,보훈회관 동구지부 뒤에 있는 ‘금성삼계탕’(대표 김준필 38).이집은 33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집으로 2대에 걸쳐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삼계탕전문점으로 대전 사람이면 웬만하면 다 아는 집이다
이집의 삼계탕은 국내산 생닭만 사용한다. 오가피 등 한약재 5가지로 8시간 푹 과서 만든 육수에 인삼, 대추와 잘게 썬 당근과 파가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데 국물 맛이 구수하면서도 고소하고 닭 비린내가 없어 깔끔하다.
또다른 삼계탕전문점으로 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앞에 있는 ‘전통삼계탕“(대표 임승현46). 이집은 사시사철 대전 시민의 입맛을 잡은 삼계탕전문집이다. 선화동 놀이터 앞에 있어 대전 지리를 모르면 헤맬 수도 있지만 찾기는 쉽다.
이집 메뉴는 삼계탕,옻계탕,더덕삼계탕,전복삼계탕,한방삼계탕 등 딱 5개 삼계탕뿐이다. 이집 삼계탕은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닭도 좋아야 하지만 육수에 그 맛이 달려있다. 엄나무, 황기 등 12가지 재료로 육수를 뽑고 육계가 아닌 토종닭을 쓰는 게 다른 곳과 다른 맛을 낸다
외곽의 전통집은 대전시 대덕구 상서동에 있는 장수촌(대표 김태연56). 이집은 삼계탕,백숙이라는 유행을 타지 않는 음식과 특화된 조리방법인 누룽지 삼계탕으로 유명하다
‘누룽지삼계탕’은 큰 접시에 토종닭 한 마리가 올려져 있고, 뚝배기에는 닭죽과 함께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큼지막하게 얹혀 져 나온다. 삼계탕이라기보다 백숙에 가깝다. 압력솥에 찹쌀을 바닥에 깔고 인삼·밤·대추, 마늘 등을 함께 넣고 30분간 푹 삶아 나온다.
조리법은 다르지만 전통적인 삼계탕에 변형을 준 웰빙삼계탕집도 있다.
진수성찬(862-0069)-한방삼계탕, 전복만세(487-2829)-전복삼계탕
,구즉삼계탕(525-8525)- 도토리 등이 그것이다.
대전에서 가장 싼삼계탕을 파는 집도있다. 삼계탕 가격이 원래는 9,000원~10,000원이지만 6,900원에 팔고있는 집은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입구에 있는 장수식당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12-24 12:27:59
김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