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이 지나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근처 자동화기기(ATM)를 찾아서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주거래은행이 아닌 타행 ATM을 이용하면 1000원도 넘는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은행 보통예금 금리를 생각하면 실제 수수료는 적지 않은 액수다. 더욱이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을 생각하면 은행 ATM 수수료는 재테크의 '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푼이라도 아쉽다면 수수료 절감 방안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TM 수수료는 은행별로 제각각이다. 은행 영업 마감시간 이후 자행 ATM으로 10만원을 찾는다고 하면 거래수수료는 현재 최소 750원(우리은행)에서 1200원(하나은행ㆍ농협)까지 천차만별이다.
최근 은행권의 과도한 수수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주요 은행들은 잇달아 수수료 인하 방안을 내놨다. 지난 9월 선제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세부 작업을 완료하는 1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수수료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일단 각 은행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 방안에 따르면 가장 수수료가 낮은 은행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영업시간 후 ATM 수수료 할증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고객은 영업시간 전후를 막론하고 자행 ATM에서 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타행 ATM 이체 수수료는 500~700원 선, 인출 수수료는 700원 선으로 업계 최저 수준에 맞춘다.
시중은행의 수수료 인하폭은 서로 비슷하다. 예를 들어 영업시간 후 10만원을 타행 ATM에서 이체할 경우 수수료는 국민은행(500원)이 가장 낮다. 반면 같은 금액을 타행 ATM에서 인출할 때는 우리은행 수수료(800원)가 가장 낮아진다. 농협의 경우 수수료 인하폭은 크지 않지만 3만원 이하에 대해 별도로 수수료가 책정된다.
ATM 수수료가 부각되고 있지만 은행별 창구 수수료도 내린다. 우리은행은 10만원 이하에 한해 자행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타행 송금은 40% 깎아주고 있다. 신한은행도 타행 송금 수수료를 최대 80%까지 인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수료를 아끼는 것은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고 지적한다.수료는 내지 않는 게 최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은행은 월급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해당 은행이 주거래은행인 고객에 대해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 모바일뱅킹 등의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따라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래관계가 없는 타행 ATM을 사용하는 것은 길에 돈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신한 직장인 통장' 이용 고객에게 전자금융 수수료와 마감 후 인출 수수료를 기본으로 우대해주고 있다. 이 통장은 당행뿐 아니라 타행 ATM 인출 수수료를 월 5회 면제해주고 있다. 당행 ATM을 이용한 타행 이체 수수료는 월 10회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의 '우리급여통장'은 매달 50만원 이상 급여가 들어오면 당행 ATM 인출 수수료가 월 30회 면제된다.
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수수료 절감에 중점을 둔 상품이다. 이 통장으로 급여 이체를 할 경우 전자금융 수수료와 ATM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추가로 휴대전화 요금, 보험료 등 3건 이상을 자동이체하면 모든 은행 ATM 출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한 ATM은 영업시간 내에 이용해야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이 수수료를 인하하더라도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수수료가 100~200원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은행 ATM이 아닌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내 ATM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이들 ATM은 은행 직영이 아닌 결제대행업체(VAN사)가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실제 현재 하나은행 직영 ATM 수수료는 타행 인출인 경우 영업시간 마감 전 1000원, 마감 후엔 1200원인 데 반해 하나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는 VAN사 ATM에서는 각각 1100원, 1300원으로 100원씩 비싸다. 하나은행이 조만간 수수료를 900원과 1000원으로 각각 내리면 격차는 300원 선까지 벌어진다.
금융감독원의 권고로 최근 은행들이 VAN사 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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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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