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감이 합격 대가로 받은 돈을 개인의 땅을 구입하는데 사용..

교육전문직(장학사) 시험 과정에서 특정인을 합격시킬 것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종성교육감의 공판에서 땅매입 얘기가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안병욱)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모장학사는 충남교육감이 합격 대가로 받은 돈을 개인의 땅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는 주장을 했다.''김종성 교육감이 지난해 치러진 24기 장학사 시험 과정에서 문제를 유출한 대가로 받은 2억6000여만원을 땅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교육감이 해당 토지에 대해 퇴직 후 가족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 씨는 이어 ''함께 구속된 노 모 장학사 등에게는 문제 유출 대가로 받은 돈이 교육감의 차기 선거 자금이라고 말했는데, 김 교육감이 선거자금 대신 개인 땅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며 ''(선거를 돕는다고 생각했던) 노 장학사 등에게 미안해 미치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 날 증인신문에서 23기와 24기 시험 과정에서 김 교육감으로부터 특정 응시자들의 합격과 선거자금 마련을 지시받았으며, 이를 위해 문제를 유출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을 이어갔다.

한편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변호인 측은 ''수사 초기 이 후 김 씨의 진술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며 ''김 씨 등 일부 직원들이 범행을 공모한 뒤 수사가 좁혀오자 이를 교육감에 떠넘기기 위해 입을 맞춘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또 ''교육감은 특정 응시자 합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고 하는데, 김 장학사가 과잉 충성을 목적으로 교육감의 의중을 곡해한 것 아니냐''며 증인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수사 초기에는 교육감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박했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23기는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범행을 감추기 위해 진술을 제한적으로 한 바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24기 뿐 아니라 23기 범행도 드러나면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