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시 [그날의 나는?]

*오늘의 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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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나는?

박/무/웅/
자정이 넘은
동대문시장은 대낮보다 더 환하다

새것들을 찾아서 싼 것들을 찾아서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의 붉은 눈동자
밤을 잊고 있다

삶이 팔딱이는 그 속을 걷다보니
젊은 날의 내가 거기 섞여 있다
여린 몸으로 처음
세상에 뿌리를 내릴 때
남의 속에 들지 않고
시장 통 좌판으로 시작된 그 날이
숨이 차도록 소리를 지르고 있다

칼날 같은 세상, 여기저기 가득 들어찬 어둠속에서
종아리뼈가 뻐개지도록 서서 떨며
시린 바람 몰려오던, 미나리처럼 푸르른 날의
한 올 한 올이
깊고 튼튼한 뿌리가 되었음을

길거리에 나와 선
그날의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