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경호 선생, 소설집 “조문시에서 7일간” 출간

사이비 시민단체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 강경호 선생이 소설집 “조문시에서 7일간”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 “조문시에서 7일”을 비롯 “삼송역에서” “이스파한의 장미” "죽은자들" "옴마나스의 꿈(중편)” “어둠 속에서” “단편 한국에서 에피소드 셋” 등 중.단편소설, 7편의 주옥 같은 작품이 게제 돼 있다.

이 중 “조문시에서 7일”을 언급하자면, 이 작품은 국고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반정부 활동을 일삼는 사이비 시민단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회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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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중심인물인 공칠수는 자신의 추종 세력과 단체들을 수도권 중소도시인 조문시에 집결토록 명을 내린다. ‘국호변경’ ‘뇌물수수죄 철폐’ ‘구속동지들 석방’ ‘노동법원 설치’ 등의 요구를 내걸고 수도로 행진하기 위해서 이지만 진짜 목적은 대규모 시위라는 물리적 행사를 통해서 정권을 넘겨받는데 있다.

운동권 인사들의 성지로 치부되는 조문시에 집결한 각기 세력과 단체 중엔 중간 지도자급의 박완사가 이끄는 단체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단체원들은 시위와 데모 현장에 동원 돼 일당을 받는 전형적인 전문 시윗꾼들이다.

그리고 TV 등의 방송매체에 얼굴이 자주 팔려야만 배당금(일당)을 많이 받고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다.

이들은 박완사의 ‘희망공작소’ 소속의 ‘탄사모’(탄압받는 사람들의 모임)인원들이며 어느 누구도 정부로부터 탄압이나 박해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과, 지속적인 일당 벌이를 위해 서로 경쟁하는 처지이다.

특히 이들은 일감과 분배금(일당)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멱살잡이도 서슴지 않는 가운데서도 정권이 바뀌면 투쟁 공로를 인정받아 한 자리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얼치기 민주투사들이 고둥산 기슭에 둔진한지 7일 째 되는 날, 마침내 수도로 향한 행진 시위에 나서지만 정부의 강력한 똥탄 세례가 있자 대오가 무너져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그리고 나중 그들이 고둥산 기슭으로 되돌아와 목격한 것은 신적 존재처럼 추앙받던 최고 지도자 공칠수가 제복 차림의 사람들의 감시를 받으며 어디론가 호송되는 광경이다.

공칠수가 주도한 수도로의 행진 시위가 무산된 후, 박완사가 최고 의결 기구인 백성연대의 수석 대표위원에 선임되었다는 소식에 주인공인 ‘나’는 몹시 분개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완사가 중간지도자가 된 것도 거액의 돈을 상납해서 였는데, 그것도 모자라 이번 거사 때 정부 측과 비밀리 접촉해 공칠수를 정부 측에 넘겨줘 그 대가로 수석 대표위원이 됐기 때문이다.

대강의 스토리로 꾸며봤지만 작가 강 선생은 이 작품을 통해서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시원하게 폭로하고 있다. 경상도 아랫녘에 살던 강 선생은 작가 황원갑 선생의 꼬드김에 빠져 서울로 올라 왔는 데 곳곳을 전전긍긍 유람하다가 지금은 서울시 은평구, 전망 좋은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작품에 전념하고 있다. 동생도 스님으로 수필가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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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경호 선생은 부산에서 출생.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및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4권의 장편소설“그날이전” “에델바이스” “천상의 묵시록1, 2” “포세이돈의 후예들” 등의 작품이 있으며 이번에 중.단편 “조문시에서 7일”응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