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지만 대전은 이렇다할 대표축제가 없어 계절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치구마저도 열악한 재정을 이유로 축제 개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대표축제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대덕구는 다음 달 초 개최 예정이었던 '동춘당 문화제'와 '구민의 날 화합 큰 잔치'를 취소했다.
동구가 지난 2010년부터 일찌감치 모든 가을 축제를 폐지했고, 중구도 지난해 처음 개최했던 칼국수 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는다.
대전시도 민선6기 시작과 함께 '축제운영개선위원회' 발족, 대대적인 축제 검증에 들어갔다.
이처럼 대전시와 자치구가 축제를 줄이거나 축소하는 배경은 크게 재정적인 문제와 더불어 지역특성·여건에 맞지 않는 축제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성·역사성이 없다 보니 폐지 또는 축소하기가 그만큼 쉽다는 의미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치적 쌓기, 표심용 축제는 단체장이 바뀌면 대부분 폐지되거나 축제 이름이 수시로 변경됐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최한 동구의 '0시축제'가 단체장이 바뀌면서 폐지됐고, 2010년에 처음 개최한 대전시의 열기구 축제도 다음해 바로 폐지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단체장이 바뀌면서 전임 대전시장이 추진해온 와인축제를 박람회 형태로 변경하기로 했고, 서구도 두 차례 개최한 프리페스티벌을 대신할 새로운 축제를 찾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 가장 역사성이 깊은 유성구의 온천축제도 1989년부터 열렸지만 축제 명칭이 6차례나 변경돼 지역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구는 이런 폐해를 방지하고자 지난 2011년 조례를 제정해 축제 이름과 개최시기를 못박고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대전시도 대표축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달 26일 "대전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과학기술"이라며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킬러콘텐츠를 보강해 대전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유도 모른 채 없어지는 축제들이 많았다"며 "그동안 지속성, 연속성에 문제가 있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축제를 개최해 대표축제로 육성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란기자 ran6527@daum.net>
이 뉴스클리핑은 http://lib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