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성지혜 선생이 중,단편집“옛뜰”을 전자책으로 출시했다.
우리 문단에서 보기 드문 늦깎이로 데뷔하여 그걸 만회라도 하듯 젊은 작가들 못지 않게 열정을 쏟고 있다.
이 작품집에는 중편 “근보선생의 일생”과 “옛뜰” 단편. “무늬”“손에 뜬 달” “오동나무 아래서” “등 주옥같은 중,단편 5편을 담고 있으며, 간추려 보면 “근보선생의 일생”은 저의 아버님이 지은 ‘근보 성삼문 선생‘ 전기를 통해 시육신 성삼문 선생의 내력과 아버님과 친구인 우당 선생과의 우정을 그리고 있으며,
표제작 "옛뜰"은 골동품 수 집가인 나의 친구랑 같이 인사동과 장한평, 청계천을 돌며 골동품에 얽힌 이야기를 그 가게 주인들과 나누며, 고향 옛집의 향수를 담고 있다.
그리고 진주 기생 염파랑 논개의 내력과, 아버님과 염파의 훈훈한 인간애를 담은 ”무늬” 봉숭아 꽃물 들이기와 남편과 시누이, 나의 가족애를 담은 "손에 뜬 달" 저의 고향에 있는 오동나무를 통해 유년시절의 동무들과의 우애를 그린 "오동나무 아래서" 이다.
중편소설 “옛뜰”이나 “근보 선생의 일생”은 작가 성 선생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목단항아리나 은가락지, 바늘쌈, 반닫이, 돈궤, 뒤주 등 민속 골동품에 혼을 빼앗긴 여인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작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성장기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리고 있으며 성지혜 선생의 소설세계의 고유한 영역을 보여준다. 그만한 가문과 연륜과 미의식이 아니고는 결코 복원해낼 수 없는, 이제는 향수처럼 아득한 세월 저쪽의 세계인 것이다. 소설이 매끄럽게 가공되었다기보다는 더러는 날것 그대로일 듯싶은 진솔함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주 마음을 저리게 만든다.
이 작품집은 과거의 늪에 던진 이야기의 그물, 과거사에서 자유로운 현재적 인식은 없기에, 언제나 과거는 향수어린 향취와 가슴을 아리는 감동과 교훈을 안겨준다.
특히 과거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속에 이야기의 그물을 던져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가족 공동체 가운데 딸의 시각이 동원되어 가족사의 내력과 역사적 인물의 교훈을 교직하기도 하고, 성년기를 넘어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여자의 눈으로 아픈 가족사를 서술하기도 하며,
골동품을 통해 과거 회귀의 의미를 탐색하는가 하면, 어린 시절의 꿈과 현실 체험의 고달픈 과정을 대비해 보여주기도 하면서, 단순히 흘러간 시간으로서의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뒷그림으로서의 과거를 갈무리해서 화해로운 삶을 도모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잘 나타나 있다. 중앙대 이동하 교수와 경희대 김종희 교수의 평이 따뜻하다.
작가 성지혜 선생은 해방둥이로 1945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했다. 진주여고, 한세대 신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월간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첫 장편소설 <환상과 나비>로 문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장편소설 <한글의 얼>, <은가락지를 찾아서>, <베다니의 기적>, 중.단편집 <사랑을 기다리는 의자>, <'옛뜰>, <까치호랑이>등이 있고, 에세이집 <사랑으로 여는 마음>, 시집 <그대가 내게 쏜 화살은 기쁨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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