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읽을 만한 7월의 책

오직 독서뿐-정민 지음•김영사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조선시대 명망 있는 지식인들은 어떻게독서를 통하여 책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이를 통하여 독창적인 생각과 혜안을 일구어 냈는지를 풀어내고 있다. 명현들의 독서는 생활 그 자체였음을 알려준다. 책을 통하여자신의 삶과 세상 바라보는 눈을 넓히도록 권면한다.
길눈-이영옥 지음•
오늘의 문학사 대전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영옥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시인은 시 창작 연륜과 더불어 차츰 넓고깊어지는 인식의 세계를 탐험하며 풀릴 듯하면서도 좀체풀리지 않는 사유의 미로를 찾아 나선다. 한 여성으로서또는 한 주부로서, 전문 직장인으로서 치열한 삶을 통하여 포착되는 여러 생각과 느낌, 더러는 형이상학적 인식을 출발점으로 시인의 직관적 상상력을 거치는 동안 세상바라보기의 다양한 시각이 시 행간에서 빛난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전창림 지음•랜덤 하우스
인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박락 현상(채색층이 균열되어 떨어지는 현상)이 왜 심할까? 화학자인 저자는 ‘최후의 만찬’은 유화와 템페라 기법을 혼합하여 그린 것인데,템페라에 사용하는 달걀노른자의 수분과 유화의 기름이 섞이지 않아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의외로 화학에 관해서는 무지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예술적 감성과 인문적 소양을 키우면서 그 안에서과학적 사고까지 함양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최은희 지음•낮은산
그림책을 사랑하는 저자가 중년을 위한 그림책 읽기를 시작한다.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해 온 이들과 자신을 맺어 주는 매개물로 그림책을 다시 찾은 것이다. 저자는 “나를 고민에 빠뜨리는 그들이, 돌아보니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존재였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렇게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불안을, 아픔을, 관계를 회피하기보다는 똑바로 바라보고 다독이는 저자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위안을 받을 것이다.

철학자와 철학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이신철 옮김•에코리브르
영국의 철학자이자 방송대학의 철학교수인 저자는 서양
철학의 역사를 아주 간결하고도 흥미롭게 기술하면서 그 시대와 사회상황의 맥락을 긴밀히 연결시키고 있다.
덕분에 소크라테스에서 피터 싱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그들과 더불어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흥미로운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