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2011년을 기준으로 10년간 전국 4년제 대학에서 퇴출된 인문학 관련 학과는 철학,윤리학25개,불어불문학16개, 독어독문학13개 등이다. 최근 전국 대학가에서 진행된 학과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통폐합된 인문학 학과 수는 한국대학연구소가 조사한 수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 된다.
전국 대학가가 최근 철학 및 어문, 예술 계열 학과를 주류를 한 학과 구조 조정을 단행 중에 있다. 대전 지역의 경우 전반기 목원대와 배재대가 독일어문학학과 및 프랑스문화학과를 폐과 한 데 이어 한넘대는 5월 철하과와 둑일어문학과를 폐과 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전대는 철학과를 폐과하는 한편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를 통합시켰고 건영대는 국문과의 후신인 문화영상학과[국문과를 문화영상학과로]를 폐과 했다.
이른바 문사철이라 일컬어 지는 이름의 학과가 사라져가는 데는 시장논리를 중심으로한 각 대학의 경쟁력이라는 실리와 이를 조장하는 교육부, 또 인문학을 소외시키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 인문학 교수는 인문학이 대학과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를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면서도 이유를 떠나 학문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 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현 상황을 통탄했다.
더욱이 장기적 추가조정의 전망에서 볼때 이 교수는 하과 구조조정이 1회에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도 했다. 추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이 갈길은 어디 인가.
인문학은 기존의 질서와 체계에 대한 ‘비판’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계적인 기술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고, 이 생각은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대해 성찰하고 비판하기 위한 생각이다. 칸트가 ‘철학함’을 철학의 핵심으로 언급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질서 속에 ‘노예’로서 복무하는 인문학은 더 이상 인문학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 날 인문학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는데도 인문학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인문학이 자본주의의 노예 혹은 상품 이상의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더 중요한 과제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인문학을 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인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것’이지만,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기존의 체계와 질서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다. 이 사유는 그건 은폐되어있던 기존 체제의 모순과 억압성, 그리고 그것들과 내 삶의 연관성을 살펴보게 한다. 이것이 바로 통찰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온순하기보다 격렬하다. 물론 기존 체제의 모순과 억압성에 대한 통찰이 아니라 ‘내 내면에 대한 통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문학이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 새로운 변화를 꾀하여야 할 것이다. 인문학 교수들의 정체된 의식을 깨고 시대와 함께하는 융합과정도 필요하다
<김익중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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